한라산 어리목에서 영실로
어리목 ➡ 영실
한라산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산입니다. 한라산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되었으며 해발 1,95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예전에 '한 번 구경 오십시오'라는 말로 높이를 외웠던 기억이 납니다) 한라산이 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이면 제주도 곳곳에서 한라산 정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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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목탐방로
한라산 서북쪽탐방로이다. 졸참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어리목 계곡을 지나 1시간쯤 걸으면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사제비동산이 나온다. 돌길을 걸어 해발 1,600m 만세동산을 넘어서면 평지가 시작되고 30분 정도 걸어가면 백록담 화구벽과 마주한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한다. 남벽순환로를 따라 1시간 경과 가면 남벽분기점에 이르는데 자연휴식년제에 따라 아쉽게도 정상까지의 탐방을 할 수 없어 발길을 돌려야 하며 내려오는 길은 영실과 돈내코 방면으로도 가능하다.
한라산 정상은 오르지 않고 어리목에서 출발하여 영실로 내려오는 탐방로를 선택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영실에서 출발하여 어리목으로 내려올 계획이었지만 영실 입구에 길게 늘어선 주차 행렬을 보고 계획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리목 주차장에서 갈 수 있는 곳으로 어리목 탐방로와 어승생악 탐방로가 있습니다. 어승생악은 제주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많은 사람이 찾는 오름입니다.
한라산 탐방로는 계절에 따라 출입제한 시간이 다르므로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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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로 안내판에는 색으로 난이도를 표시했습니다. 노란색은 쉬운 길, 녹색은 보통, 빨간색은 어려운 길을 의미합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곳이지만 실제 사람들이 어려움 없이 오르는 듯 보였습니다. 경사가 급한 편은 아니었지만 같은 길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더 지쳤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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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한라산은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일렁였습니다. 크지 않고 동글동글한 잎을 가진 키 큰 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제비 동산부터는 안내판에 나와 있는 것처럼 걸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이 구간에는 큰 나무는 없고 작은 나무들만 있어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돌길과 나무 길을 걷다 보면 만세동산 전망대가 나옵니다. 전망대에서는 제주시와 애월읍, 한림읍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날씨가 맑아 멀리서도 도시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편안한 길을 따라 계속 걸으면 윗세오름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대피소 계단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윗세 름대피소를 기준으로 탐방로는 세 갈래로 나뉩니다. 어리목 탐방로, 영실 탐방로, 돈내코 탐방로입니다. 잠깐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윗세오름을 보기 위해 위로 올라갔습니다.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윗세오름에서는 한라산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가까워 보입니다. 하지만 윗세오름 방향에서 한라산 정상으로 갈 수는 없습니다. 윗세오름을 지나 돈내코 탐방로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예정대로 영실 쪽으로 향하기 위해 발길을 돌렸습니다.
윗세오름에서 약 30~40분 정도 평탄한 길을 걸으면 본격적으로 계단이 시작됩니다. 한 계단 한 계단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 영실에서 출발해 어리목으로 향했다면 다리가 훨씬 아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목 쪽보다 영실 쪽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안내판에는 어려운 구간의 소요 시간이 50분으로 안내되었는데 실제로도 계단이 끝날 때까지 그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던 계단도 끝이 나고 다시 나무들 사이를 걸으니 영실입구가 보였습니다. 영실매표소에 도착한 뒤 택시를 타고 어리목으로 이동하려 했지만 결국 택시를 잡지 못해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오고 가는 택시를 보았지만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려다 기회를 놓친 것 같습니다.(집에 돌아와 아픈 다리를 보고 손을 흔들어 적극적으로 택시를 잡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 영실매표소 버스 시간표1 |
| 영실매표소 버스시간표2 |
| 영실매표소 버스 시간표3 |
영실매표소에서 240번 버스를 타고 약 20분쯤 지나 어리목 정류장에서 내렸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다시 어리목 주차장까지 더 올라간 뒤에야 길고 긴 한바퀴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아~ 내 다리!"
한라산 입구 쪽은 나무가 우거져 그늘 덕분에 시원했고 위로 올라갈수록 나무는 없었지만 서늘한 바람이 불어 덥지 않았습니다. 맑은 날씨 덕분에 탁 트인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고 한라산만이 가진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